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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2019

마지노선 | 리빙스턴 데이지

 

지은이 마지노선

발행 필연매니지먼트

발행일 2016년 05월 04일

 

 

스포일러 조금 있습니다

 

1.

뻔한 얘기지. 정적의 애인. 좀 당기는 맛이 있잖아요? 포르노 소재로도 손색이 없고.”

 

의중이 모호했다. 나는 섣불리 말을 꺼내는 대신 다시 침묵을 택했다. 

유명 가수들은 단체로 변태인가. 이제현만 해도 나는 충분히 벅찼다. 

제발 나를 모욕하기 위한 말이길 속으로 기도했다. 

욕을 들어먹는 것이 더 나을 거라 생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확신한다. 

나는 계속 말하라는 시늉으로 턱짓을 했다. 손에 식은땀이 찼다. 

그가 따라서 말을 이었다.

“조금 흔하긴 한데, 원래 흔한 클리셰들엔 다 이유가 있잖아요. 사람을 끌어당기는 구석이 있거든.”

정현오가 장난스럽게 어깨를 으쓱였다. 내가 헬쑥한 얼굴로 물었다.

“지금 나랑 자자는 겁니까?”

“응, 나 너랑 자고 싶어.”

나는 기절하고 싶었다.

<책소개>발췌

 

2.

전작인 돌아보지 못하고를 재밌게 읽었는데 

리빙스턴 데이지는 좋았던 점보다는 실망한 점이 더 큰 작품이었다. 

 

3.

이공일수. 삼각관계다. 

매니저 일을 하는 경수는 자신이 맡은 가수 제현과 관계를 맺고 있다. 

마음이 없는 관계에 지쳐가고 있을 무렵 다른 가수인 현오에게 그 관계를 들키고

입막음으로 세 번의 관계를 약속한다. 

 

4.

제일 껄끄러웠던 점은 

초반에 못되게만 나온 제현과의 엔딩에 당위성을 주려는 목적이었는지

서브공이었던 현오를 후반부에서는 파렴치한 악당캐릭터로 만들고 

제현을 순애보 짝사랑공으로 바꾸어 버린다. 

조연도 아닌 서브공인데 현오의 매력을 모두 다 날려서 아쉬웠다. 

 

5.

두 번째로는 개연성. 

현수가 제현과 현오를 착각하는 과정에서 개연성이 모자란다. 

몇 년 전에 들었던 노랫가락은 기억하면서 

삼 개월 정도 계속 만났던 사람 얼굴을 기억 못 해서 착각하는 대목은 이해되지 않았다. 

 

6.

세 번째로 감정선이 명확하지 않아 읽기 힘들었다. 

현수가 두 사람 사이에서 삽질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그런데 나중에 맺어지게 되는 계기가

몸정이 들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예전의 기억이 애틋해서인지 감이 안 온다.

 

7.

꽤 기대하던 작품인데 위와 같은 이유들로 아쉽다. 

<돌아보지 못하고>와 <어릿광대를 보내주오>가 나에게는 훨씬 좋았다. 

 

8.

마지막 외전은 재밌었다. 

제현과 둘이 알콩달콩한 것도 좋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