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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2019

해위 | 꽃무릇

 

지은이 해위

발행 피아체

발행일 2016년 05월 24일

 

 

 

1.

장남이지만 서자라는 태생에 묶여있는 서륜(徐輪).

적자이지만 몸이 약하여 제 몫을 하지 못하는 서랑(徐烺).

서륜은 날 때부터 죽어가는 아름다운 동생을 당연하듯 연모하고 있었다.

결코 닿아서도, 이루어져서도 안 될 것임을 알면서도 피어난 꽃의 이름은 꽃무릇.

 

서륜은 희율(忥汩)을 만났고 서랑은 선광(善撗)을 만난다.

서가(徐家) 형제를 중심으로 이어지며 풀리는 이야기의 타래들.

- <책소개>발췌

 

2.

주의사항부터.

이 작품에는 근친 요소가 있다.

포지션이 올(ALL)인 캐릭터가 있다.

그리고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없다.

 

3.

그림자 왕관, 타의 선택의 해위님 작품.

들여다보면 문체와 분위기가 후속작보다 판이하게 틀리다.

후속작의 발랄한 분위기를 기대하고 보신다면 많이 힘들다.

 

4.

슈가웨딩케이크, 그림자 왕관, 타의 선택보다 대중적으로는 늦게 공개되었지만 

꽃무릇→그림자 왕관→슈가웨딩케이크→타의 선택 순으로 쓰여졌다. 

재밌는 것은 전작에서 차기작으로 넘어갈 때 조금씩 엑기스를 차용해 왔는데 

그림자 왕관의 반전은 꽃무릇에서 나온 것. 

통수의 원조는 이 작품이다.

 

5.

기존작과는 달리 총 4명의 인물들이 등장하고 

각각 한 챕터마다 돌아가면서 사건과 감정선을 전개하고 있다. 

4명이기에 각각 돌아가는 감정선도 다르고 서로에게 엔딩도 조금씩 다르다. 

인생의 승리자 서랑.  인생의 패배자 선광.

그래도 다행인 서륜, 그나마 행복한 엔딩을 맞은 희율.

 

6.

서륜은 초반부터 화자를 맡아서 주인공의 느낌이 강하지만,

후반부 조금 캐릭터가 약해지고 싫어하는 요소가 많다.

우선 금지된 사랑을 하고 있고 그 사랑을 포기하기 위해서 결혼을 하고

또 어영부영 희율과 사귀고.

후반으로 갈수록 고구마를 다발로 먹이는데 일조한 인물이기도 하다.

서륜 입장에서의 엔딩은 메리배드엔딩. 어찌보면 다행이지만 실상은 정신적 자살.

 

희율은 소나무 다정공.

이미지가 좋은 편이지만 생각보다 비중이 적어서 본인 챕터를 제외하고는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도 희율입장에서는 해피엔딩에 가까우나 미래는 밝지 않다.

작품 내 묘사로 보면 정치적 상황은 희율에게 좋지 않게 돌아간다.

 

인생의 패배자 선광.

다정공이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서랑이라 인생을 다 말아먹은 인물.

제일 아쉽기도 한 인물.

 

인생의 승리자 서랑.

이 인물에 대해서 자세히 서술하면 스포일러가 되니까 참겠다.

서랑의 입장에서는 할 거 다 하고 인생의 승리자가 됐다. 

 

7.

작품 내의 반전은 사실 알고 보긴 했는데 아직도 얼떨떨하고 정신이 없다. 

그림자 왕관에서의 반전도 꽤 충격적이었는데 이 작품도 만만치는 않다. 

작가 본인이 좋아하지만 쉽게 쓸 수 없는 설정들을 신나게 조합해서 쓴 느낌.

 

8.

여담이지만 이 작품 때문에 리버스의 개념을 고민했다. 

탑과 바텀을 동시에 소화하는 올(ALL)캐릭터가 등장한다. 

처음에는 리버스라 표기하려다가 사람에 따라 포지션이 바뀌는 캐릭터라 

1차에서의 리버스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리버시블 커플을 리버스라고 불러야 할지 

올(ALL)캐릭터도 포함해서 리버스인지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 

우선 리버스에서는 제외하고 올캐릭터라 명시하기로. 

 

9.

그리고 드디어 피아체에서 책소개 써주신다.

내가 직접 줄거리 요약하기에는 게으르고 글솜씨도 없는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