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진램
발행 피아체
발행일 2016년 09월 13일
1.
『가이드의 조건』은 드라마 「더 센티넬」의 특정 단어를 차용한 저작물로,
원작의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 작품을 수정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도서 수정일: 2016년 11월 7일(월)
다섯 살, 가이드로 판정받은 이후 스물 여덟이 될 때까지 자신의 에스퍼를 찾지 못했던 최태훈은
어느 날 동생의 부탁으로 간 톱스타 지관영의 사인회에서 그를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데…….
“역시 최태훈 당신 입에서 먼저 섹스하자는 말이 나오게 만들어야겠습니다.”
가이드의 얼굴이 뒤늦게 새빨갛게 익었다.
그렇지 않아도 같은 사내에게 안겼다는 사실을 센터의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것도 민망하고 부끄러워 죽겠는데……
뭐, 울며 매달려? 몸이랑 머리가 따로 놀아?
최태훈은 지난밤 저를 안았던 사내에게서 휙 떨어지며 바득바득 소리를 질렀다.
살짝 갈라져 있는 자신의 목소리에 발갛게 익으면서도 도저히 소리를 안 지르고는 버틸 수 없었다.
“전 말입니다,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게이는 안 될 겁니다!”
“얼마든지 그러세요.”
“우린 필요 때문에 하는 겁니다! 지관영 씨 당신이 에스퍼고! 제가 가이드니까!”
“네에.”
지관영은 근사한 미소를 입에 걸었다.
최태훈은 빨갛게 익은 채로 이를 악물고 뻔뻔한 웃음을 짓고 있는 사내를 노려보았다.
그의 이름이 새겨진 등이 화끈거렸다.
<책소개> 발췌
2.
조아라에서 센티넬버스가 요즘 유행을 타는지 해당 설정을 차용한 작품이 많이 나왔다.
가이드의 조건은 센티넬버스물 중에서 수작으로 꼽을 만큼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실제로도 큰 인기를 가졌던 작품이고. 이북 나오길 기대하고 있었다.
센티넬버스와 네임버스를 설정을 가지고 있지만 네임버스의 비중보다는 제목에 나오듯이 센티넬버스의 비중이 더 크다.
네임버스의 설정은 '상대의 이름이 몸에 새겨진다'정도만 알고 있으면 될 듯.
3.
제목에서 나타난 것처럼 가이드의 조건은 '센티넬'과 '가이드'의 관계를 제일 중요하게 다룬다.
페어가 사랑에 빠지면 그것은 센티넬-가이드의 관계 때문에 그러는 것일까?
센티넬-가이드의 관계를 벗어나면 과연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건가?
최태훈이 계속 고민하는 그 명제는 작중 내내 강조하는 '이상적인 가이드'와 함께 작중 계속 흐르는 주제다.
4.
가이드의 조건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극적인 장면을 소화하는데 능하다.
시각적인 매체-만화나 영상같은-에서 주로 이용하는 방법인데 악역들의 등장을 보면 잘 느껴진다.
강남테러에서 오진우와 이한솔, 선생의 등장 시 극적인 효과를 주로 이용한다.
캐릭터를 짜는데 있어서도 입체적인 캐릭터으로 극적인 요소를 담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이를테면 악역들의 대부분은 어느 순간 가해자가 되어버린 피해자들이다.
5.
최종보스는 선생이지만 주로 만화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돌아버린 천재'다.
어느 정도 짐작할 수도 있는 부분이고 결말까지 보고 나면 선생의 사정을 이해할 수 있지만
나에게 조금 더 매력적인 악역은 이한솔이다.
처음 등장부터 아주 얄미웠던 이한솔은 사정을 알면 동정을 던질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최태훈에게 콜라를 얻어마시고 선생에게 이야기 하는 장면은 안타까운 심정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가 저지른 잘못은 용서할 수 없는 일들이 더 많긴 하지만 말이다.
6.
지관영은 다정공이자 성격 나쁜 공이다. 다정공은 최태훈에게만 발휘되는 것이고,
그게 확 체감이 들어가는게 실험에 들어 가자마자 바뀌는 지관영 태도이다.
초반의 날카롭고 완벽을 연기하는 지관영보다 실험 들어가서 태훈에게 자꾸 마음주는 지관영이 더 마음에 든다.
7.
최태훈은 바른생활 올바른 사나이다.
초반에는 남자와 관계를 맺는 것에 고민하고, 후반에는 가이드와 센티넬의 관계에 대해 고민한다.
지관영에게 지켜달라 말하면서도 자신이 지켜준다고 할 말 다 하는 캐릭터다.
어떻게 보면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 포지션이고, 잘못하면 독자에게 반발을 살 수 있는 캐릭터인데 잘 소화해냈다.
지관영과는 정 반대되는 성격이라 대비되는 것도 재밌다.
8.
마지막으로 이건 작가님 잘못이 아니고 피아체쪽 잘못인데
EPUB 전환할 때 자꾸 글자가 깨져 나온다.
왭니까 → ㅇ ㅞㅂ니까 이런 식으로.
브랜드 초기부터 계속 나왔던 문제로 조속히 개선했으면 한다.
볼 때마다 깨진 글자들이 보여서 너무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