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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2019

피모 | 광동수산

지은이 피모

발행 고렘팩토리

총 3권 각권 5,000원

발행일 2016년 08월 22일

키워드 현대판타지물, 여왕수, 능글공, 밝힘수, 절륜공, 용왕공, 인간수

총 글자수 약 55.8만자 / 십만자 기준 2,688원 / 100원 기준 3,720자

 

1.

동해 용왕 광해는 자신이 운영하는 횟집 '광동수산'에서

삼충(인간의 정기를 빨아먹는 선계의 기생충)을 떨어뜨려

기가 흐트러진 인간, 제갈 동을 발견한다.

 

광해는 흐느적거리는 동에게 열을 내리게 해주겠다며 그와 몸을 섞는다.

처음 맛보는 신세계에 동은 눈을 뜨게 되고,

그가 마음에 든 광해는 삼충을 돌려주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 후 횟집 사장과 위생과 직원으로 다시 마주한 둘.

깐깐한 얼굴로 주방 이곳저곳을 검사하는 동은

광해가 자신을 보고도 모른 척하는 게 못내 서운하다.

 

"시간 되십니까?"

"흐응?"

 

호텔을 잡아 놓겠다며 저돌적으로 광해를 유혹하는 동.

광해는 그런 그가 더더욱 마음에 드는데….

 

<책소개>발췌

 

2.

이제는 세상이 아주 좋아져서 예전에는 힘겹게 구했던 책을 이제는 집에서 클릭 몇 번으로 구해본다. 재밌게 본 소설이 다시 나오면 신나서 사게 되는데 광동수산이 바로 그 경우. 

 

3.

어느 동네에나 있을 것 광동수산은 새로 개업한 인기 맛집. 하지만 주인은 용왕이고 서빙은 인어가 맡으며 회는 자라가 뜬다. 이곳에 아무것도 모르고 간 제갈 동은 횟집 주인과 밥상에서 떡부터 치게 되는 게 모든 일의 시작. 

 

4.

공수 캐릭터의 개성은 확실하다. 능글맞고 양아치 팔푼이 용왕이라 불리는 동해 용왕 '광해'. 그리고 잘 먹고 잘 살다가 영문도 모르고 떡쳤지만 한번 친 떡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제갈 동'. 

 

5.

제갈 동은 예전에 봐도 지금 봐도 밝히는 여왕수로서 독보적이다. 인간으로 용궁에 가서도, 무정자증 된다는 말에도 눈 하나 깜짝 하지 않는다. 적응을 너무 잘해서 보는 사람이 당황할 정도. 광해가 질투할 때 쓰던 말이나 행동은 정말 대단하다 싶기까지 하다. 

자기 말대로 이기적이지만 '오직 나와 광해만 있으면 된다'라는 마음가짐으로 판단하고 처리한다. 

 

6.

광해는 망나니 소리 들으면서 짠돌이 괴짜 동해 용왕 취급을 받지만 이 캐릭터만큼 기구한 운명을 지닌 인물은 없다. 과거에 모진 고생을 들으면서 별하의 도움으로 용왕이 되지만 승계구도가 복잡하여 본인 자체는 진정으로 용왕이 될 생각이 없다. 그런 마음을 뒤집은게 제갈 동이고 그 이후에도 광해는 참 복잡하게 살아간다. 작품설정상 성격이 확 바뀌기도 하였고. 

나도 제갈 동처럼 예전 광해가 더 좋긴 하다. 

 

7.

이 커플이 수치심 없이 질척질척한 것도 마음에 드는 요소다. 떡을 칠 땐 확실하게!

아무데서나 바지 홀랑 깔 수 있고 남이 있던 말던 마구 벗어서 떡치는 커플이다. 

성교라던가 섹스라던가 다른 말이 있지만 왠지 이 커플은 떡친다는 표현이 제일 어울린다. 

 

8.

현대 판타지라 오래 전에 나온 소설이어도 보는데 크게 위화감이 없다. 

등장인물들의 말투도 신수들이 대다수라서 그런지 사극풍의 말투를 사용하여 오히려 시대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아주 가끔 옛날의 흔적이 발견되는데 

뻐꾸기 날린다는 말은 꽤 오래 전에 쓰던 관용구라 세월의 흔적이 느껴져서 재밌었다. 

일종의 재미 같은 느낌?

 

9.

의외로 작가님 문체에 대한 호불호가 크다. 개성있는 캐릭터를 잘 뽑으시고 대사빨도 죽이지만 

의외로 정신없다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은 듯. 

그래서 피모님을 처음 접하게 되는 분들에게는 미리보기로 한번 읽고 사시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