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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2019

임유니 | 말랑말랑 블루밍

지은이 임유니

발행 비욘드(B타민)

발행일 2016년 07월 15일

 

 

1.

전에도 언급한 적 있지만 KEN님과 화차님의 신작이 출판사에서 따로 ‘야하게만 쓰시고 나머지는 취향대로 버무리세요’하는 이북 한 권에 담길 수 있는 작품을 의뢰한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말랑말랑 블루밍도 딱 그런 스타일의 작품이라서 재밌었다. B타민에서 앞으로도 이런 작품들 계속 내도록 응원하고 싶을 정도.

 

2.

제목이 참 귀여운데 이 작품의 포인트는 ‘떡대수’다. 떡대수에 의한 떡대수를 위한 떡대수를 위한 작품이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어렸을 때는 떡대수 정말 싫어해서 보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없어서 못 읽는다. 이른바 존잘님 뽕을 받아서 취향이 개조된 타입이다. 

 

3.

떡대수의 장점은 여자 못지않은 가슴과 엉덩이가 아닐까. 

이 작품에서도 그런 점이 신나게 발산이 되어서 재밌게 읽었다.

 

4.

반석은 자기 스스로도 통통하다가 생각하는 엉덩이를 장점으로 꼽는 내추럴 본 게이. 같은 대학에 다니는 한재를 짝사랑 하고 있다. 한재는 아무리 봐도 여자 좋아할 것 같은 일반인으로 얼굴도 잘생기고, 성적도 좋고, 사교성도 좋은 뭐하나 빠질 것 없는 인물. 이성에게도 인기가 폭발하는 한재 때문에 고백조차 하지 못하고 집에서 딜도와 아네로스를 한재로 삼아서 자위나 하고 있는 신세다. 내추럴 본 게이임을 일찍부터 알았지만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소심하고 부끄러움을 타서 막상 본방(?)은 하지 못하고 집에서 혼자 해소하며 살고 있는 서글픈 인생.

 

5.

줄거리는 저렇게 짝사랑 하다가 다른 인물이 끼어들고 결국 그걸 기점으로 갈등을 겪다가 해결되는 심플한 구조. 한재도 반석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은 애저녁부터 표현되고 있기에 그다지 복잡한 스토리가 아니다. 야한 장면은 대부분 반석의 셀프서비스로 보여주고 있다. 정석대로 진행되는 스토리지만 이 작품의 재미는 반석의 셀프 서비스와 후반의 떡씬이기 때문에 해당 사항에 초점을 맞춰 읽는 게 제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