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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2019

쇼시랑 | 나비는 바다를 건너서

 

지은이 쇼시랑

발행 은밀한상상

발행일 2016년 07월 08일

 

 

1.

이북과 연재사이트를 동시에 읽다 보면은 연재작이 이북보다 재밌는 경우도 있고, 이북이 연재작보다 재밌는 경우도 있다. ‘나비는 사랑을 타고’가 연재작보다 이북이 더 재밌는 경우다. 아무래도 한꺼번에 읽어서 감정선 타기가 좀 더 쉽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한 것. 이 작품은 쇼시랑님 작품 중에서 커플의 감정선이 제일 돋보이는 작품이다.

 

2.

초반에는 재인의 박복한 처지와 다른 대륙으로 건너가게 되는 일이 설명되고, 대륙을 건너서 다인하르트와 만나 서로 간의 애정을 어떻게 발견하고 진행되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초반의 재인의 이야기가 좀 길다 싶어도 빠질 수 없는 것은 이후 다인하르트와의 감정선에 중요한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빠질 수 없는 부분이지만 이때문에 다인하르트가 조금 뒤에 등장한다.

 

3.

그렇게 늦게 만난 재인과 다인하르트는 서로 정반대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다. 일단 살았던 곳도 동대륙과 서대륙으로 살아온 문화 자체가 전혀 다른 사람들이다. 사랑을 너무 받아서 감정 자체가 결핍된 다인하르트와 달리 사랑을 너무 받지 못해서 쉽게 다른 사람에게 기대지 못하는 재인은 서로 반대되는 위치라 재미있다.

 

4.

전체적으로 큰 사건이 없는 진행으로 이어나간다. 다른 문화에서 온 재인이 이방인이라 차별받는 것도 극적으로 귀한 사람이 되어 떠받드는 것도 없다. 악역의 심리를 나타내면서 보통의 사람들이 느낄만한 감정으로 일을 벌였다는 것을 설명하고 크게 징벌을 받는 일도 없다. 둘의 사랑이 이어졌다고 극적인 일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잔잔하지만 납득되는 감정의 흐름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5.

이번 ‘나비는 사랑을 타고’나 연재중인 ‘나이트메어 리포트’에서의 공들은 상당히 성격이 좋다. ‘Unfotunate accient’의 로드니에 비하면 성인군자. 약간 꼬인 면은 없진 않지만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지 않겠는가.

 

6.

외전도 굉장히 맘에 들었다. 본 작품이 연재될 당시에는 19금이라 불릴만한 장면이 없었지만 외전에서 그런 점을 추가해서 사랑의 결실을 맺는 점도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