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이 신영하
◆ 발행 북팔
◆ 발행일 2015년 10월 23일
1.
소년은 아버지가 진 빚 때문에 조폭에게 끌려간다.
소년 아버지의 행방을 찾기위해 잡아왔지만, 조폭은 자꾸만 소년이 신경쓰이는데....
2.
조폭물 하면 생각나는 폭력적인 장면이나 잔인한 장면은 없다.
스놉시스만 보면 앵스트가 절로 생각나는 스토리인데
실상 조폭과 소년의 서로 끌려가는 썸과 연애 스토리이자 소년의 정신적 상처에 대한 치유기이다.
초반 스토리의 매력은 소년에게 점차 매료되는 조폭의 안절부절에 따른 코믹이 강점이며
중반은 둘의 달달한 연애가 즐겁다.
후반부에 가면 미리 앞쪽에서 깔아둔 소년의 정신적인 상처에 대한 치유이며 물론 해피엔딩이다.
3.
형식상 특이한 점은 두 사람에 대한 이름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남자와 소년으로 지칭될 뿐이며 끝까지 그들의 이름은 볼 수 없다.
이름이 나오지 않으면 등장인물들에 대해 헷갈리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두 사람에 대한 것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어 헷갈리지도 않은 뿐더러
오히려 집중하게 되는 효과가 나와 만족스럽다.
4.
남자는 직업만 빼면 정말 대인배가 맞다.
초반의 안절부절못하며 소년에 대한 감정을 깨닫는 과정은 코믹이고
그 이후의 연애할때는 저세상 다정공이며,
후반의 소년이 아파할 때 잠시 손을 놓아주는 관대함을 보여준다.
다른 다정공들과 틀린 점은 외전에서 보여준 남자의 행보인데,
자신이 불편하더라도 소년이 하고 싶은 일을 다 해주고 뒷바라지 한다는 점이다.
사랑하면 곁에 죽어라 붙들어 놓는 다른 캐릭터들과는 달리 떨어져 있어도
모든 건 소년을 위해서 배려해 주는 그가 맘에 들었다.
5.
사실 내가 더 주목한 것은 소년인데,
여느 다른 작품처럼 소년은 그저 얌전하고 상냥한 보통의 수캐릭터같은 느낌이었다.
오히려 성적인 면에서는 대담한 면도 많이 보이고
정신적인 상처에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차별점을 보여준다.
결국 돌아돌아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의 할 일을 제대로 하면서 커가는 소년은
읽는 나에게 큰 즐거움을 주었다.
6.
연재시 재밌게 본 작품이기도 하고
다른 작품이 이북 나오면 계속 살 용의가 있는 작가님이다.
연재처 표지가 꼬마 니콜라를 패러디 한 것이었는데
나는 오히려 이 표지가 이북 표지보다 더 마음에 든다.
실제로는 저작권등에 걸려 이북표지는 그냥 선인장이 나오는 것이었지만.
7.
외전의 경우 연재처에서 공개한 외전이 그대로 올라갔다.
좀 더 추가 외전을 보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작가님이 후속작인 <제비의 박씨>, <오토전>등으로 바쁘신 것 같아
본인의 무리한 욕심은 살짝 접어두기로 한다.
8.
현재로는 계약기간이 끝나서 판매중단 상태인데,
처음부터 1차 비엘로 쓰여진 작품이 아니라고 알려지게 된 것이 큰 요인으로 보인다.
리뷰 쓸 당시에는 몰랐던 사실이라 나중에 알고 씁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