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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2019

제프 버넷 | 벙커시티

지은이 제프버넷

발행 수튜디오

총 1권 2,500원(대여가능)

발행일 2015년 12월 15일

 

1. 

세계 4차대전이후 초능력자들이 지배로 남은 시대, 세계정부가 수립되고 지배자는 초능력자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전쟁을 위해 더 어노인티드라는 학교를 세우고 초능력자를 양성한다. 

그러던 어느날 정부가 막아둔 차원의 문으로 시공간이 뒤틀리면서 이계의 종족과 괴물이 튀어나오고, 

론은 그것을 막다가 케이와 휘말리게된다. 케이는 정부군 최정예부대 요원중 하나고, 론을 스카웃한다. 

설상가상 어그러진 세계에 변종바이러스까지 돌고, 

그것을 처치하느라 론과 케이는 그들과 싸우게된다. 

<작품소개 발췌>

 

 

2.

미니리즘으로 얘기한다면 

론은 신에게 선택받은 하나뿐인 사제이고, 

세계를 심판할 메시아이다. 

신에게 예전에 저주받았고 괴로워하는 삶을 살지만 신은 그에게 세계를 심판할 자격을 주었다. 

말그대로 신의 저주와 가호를 동시에 받는 자이다. 

말은 어렵지만, 죽지않고 강대한 힘을 가진 자이며 세계를 멸망시킬 사람이다. 

그리고 그는 실제로 세계를 없애버렸고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신을 배신하고 반려자의 손을 잡을 것인가,

신을 선택하고 그가 거부한 어둠을 손잡을 것인가. 

시간을 되돌려 안식을 선택하고 세계를 선택한다. 

세계를 선택하고 자신의 존재를 인식했을때 다시 재생을 시작한다. 

 

 

3. 

이 작품을 정확하게 말하자면 다공일수다. 

다공일수에서 일공일수로 가는 형식이라 태그를 넣을지 고민 많이 했다. 

전생의 기억을 안고 론을 갈구하는 레인이나 

반려자가 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죽임을 당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블라드 보다

메인공인 케이는 오히려 입체감이 죽어서 좀 아쉽다. 

 

 

4. 

장대한 세계관을 가졌지만 아무래도 초기작이라 개연성이 모자라는 부분이 없잖아 있다. 

제일 아쉬운 점은 역시 케이가 입체감이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부족한 것이다. 

그리고 주인공 분노의 계기가 되는 피자가게 존씨에 대한 것은 납득이 힘들다. 

수많은 전생을 겪어왔으면서 그 정도의 인연은 많이 있었을 텐데, 

주인공이 펼치는 분노는 반려자인 티타니아 상실때와 비슷하거나 더욱 거대한지라...

그래도 머리아픈 세계관을 잘 풀어냈고 하고자 하는 말을 잘 표현한 점은 호감이었다. 

 

 

5.

연재분부터 보아왔는데 후기에 덕지덕지 말하는 작가님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후기 보고 실망한 작가도 있고, 

설정도 작품에 녹아들어야지 후기에 미주알고주알 푸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보기 때문.

그런데 이 작가님은 연재처에서 후기에 길게 남기는 타입인데 참 밉지 않고 귀엽게 잘 쓰신다. 

후기만 보면 엄청나게 유쾌하고 즐겁게 사시는 분 같아 보이는데

문체는 무겁고 복잡한 편이라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다. 

 

 

6. 

2013년에 연재를 시작한 글이라 그런지 미흡한 점도 보인다. 

허나 요즘 연재하는 <코카파카나 소년>, <밤비18단>등이 맘에 들고

자가복제를 하시는 작가님은 아니라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런데 연재시 벙커시티 표지는 무서운 느낌이라 안 읽고 넘길 뻔 했다. 

 

 

7. 

최근 나온 신생 출판사인데 표지가 참........

 

8.

덧붙이면 이 글은 2015년 쓰여진 글이고 해당 출판사는 폐업했다. 올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