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보프 | 트로피컬 아일랜드(Tropical Island)
출판사 : 모드
출간일 : 20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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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남은 빤스도 벗어주는 다정공이 보고 싶다.
아포칼립스급의 재난물이 너무 좋다.
시도 때도 없이 발정하는 야외플 보고 싶다.
처음에는 한가한 열대우림에서 시작되는 오붓한 할리퀸 같은 그 무엇을 연상했으나
그것은 경기도 오산.
실상은 아포칼립스 뺨따구 후려갈기는 재난물이었습니다.
저는 생존게임인 the forest를 상상하면서 읽었습니다.
전작중에서는 스올시티와 비슷합니다.
재난이 벌어진 가운데 호감을 느끼고
공이 먼치킨 급이라 위기를 넘어가고
수가 민폐인 것이비슷하네요.
스올시티의 홍영은 과묵하고 말이 없고 표현을 잘 안하는 반면
트로피컬 아일랜드의 파비안은 애정표현이 뚜렷하고 많이 다정한 것이 차이점이겠네요.
민폐력 이야기가 나왔으니 트로피컬 아일랜드의 별하도
스올시티의 영신과 비슷한 포지션과 민폐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위기상황에서 도움되는 것이 거의 없으며 민폐끼치는 것도 비슷한데
두 사람이 다른 점은 별하가 오메가라는 처지에서 비롯되는 한계와 불만을
죄다 파비안에게 막말을 퍼붓는 것으로 표현되서요.
과거의 부모님들의 일이라던가 사회에서 오메가 위치가 알파보다는 낮은 것은 이해하나
재난상황에서 그렇게 퍼부었어야 하는지.
그래서 스올시티에서 영신을 보기 힘들었다 하시는 분은
미리미리 손떼시기 바랍니다. 영신보다 심해요.
반면 파비안은 너무나 다정합니다.
첫만남도 좋지 못했고 히트사이클 때 때려죽여도 할 말 없는 큰 잘못을 저질렀지만,
이후 하나뿐인 빤스도 벗어주고 먹을 거 다 챙겨주고 새심하게 별하를 돌봐주는 면은 정말 감동입니다.
다만 생존에 치중한 나머지 파비안이 별하를 좋아하는 감정선이 좋다고 말할 수 없어요.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왜 좋아할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요.
그리고 씬이 꽤 있습니다. 아니 이런 위기상황인데 꾸금을?
할 정도로 많이 합니다.
무대가 무대이니 만큼 죄다 야외플이죠.
그리고 작가님이 사건을 긴박하고 박진감 넘치게 묘사하는 점은 최고예요.
특히나 마지막 최종보스의 경우에는 하도 포스가 넘치고 끈질김은 좀비급이라
읽으면서 어떻게 끝나나 조마조마 했네요.
처음 등장할 때는 정말 별볼일 없는 조연1이었는데.
별하의 민폐력은 읽으면서 피곤했지만,
그래도 마지막은 별하의 활약이 대단해서 조금 풀렸습니다.
사실 별하가 그렇게 궁시렁대긴 해도 오메가, 즉 별하의 입장에서 오는
좌절감, 분노, 슬픔등을 볼 수 있었기에 조금 생각하는 면도 담겨있어요.
오메가버스 설정에 따른 차별과 분노등도 고심해서 쓰신 흔적이 있습니다.
어찌됐던 이 작품은 재난물쪽으로는 수작입니다.
스올시티 재밌게 보신 분들은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엔딩이 약간 여운을 남기는지라 외전도 따로 발간하길 기원합니다.
외전은 나중에 발매하는 추세가 되어 반드시 나오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