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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2019

사슴고래 | 썸띵 빅!

지은이 사슴고래

발행 비욘드(B타민)

발행일 2016년 05월 02일

 

 

 

 

1.

시가 칠백만 원짜리 온라인 아이템을 분해한 뒤 바람처럼 사라져버린 네임드 게이머, 자zi왕.

그는 우연히 정체를 감춘 채로 자zi왕을 찾아 헤매는 게임회사, (주)엔스텝의 단기 테스터 알바로 취직하게 된다.

그리고 첫날부터 그를 압박하는 (주)엔스텝의 대표 이사 김도신.

 

“자지왕이랑 친하십니까?”

“네?”

“ME사의 레전드 오브 가이아 최고 네임드 유저이자 저희 에노이아 사가에 개씹망겜이라는 평가를 남기신 바로 그 자지왕 님이요. 자지왕 님.”

“네…?”

 

하지만 자zi왕에겐 네티즌들이 만들어낸 '자지왕=엔스텝의 악성 비판자' 루머가 붙어 있었을 뿐이고…….

 

“고소당할 거야.”

"막 사내 게시판에 오늘의 주적 이진성해서 알람글 붙여놓고…!"

 

소심한 성격의 자zi왕, 이진성은 계속되는 대표 이사의 대쉬에 두려움에 떨기 시작한다.

절대로 내가 자zi왕인 걸 들키면 안 돼!

굳게 결심하는 이진성.

그러나 사실 김도신에겐 자zi왕을 찾는 전혀 다른 이유가 한 가지 있었는데…….

 

 

다정한 게임 회사 대표와 인터넷 네임드 게이머의 파란만장 로맨틱 코미디!

<책소개>발췌

 

 

2.

썸씽빅은 게임을 소재로 한 BL이다. 

게임 판타지는 아니고 게임회사사장과 게이머 이야기. 

한 번이라도 MMORPG를 해본 적이 있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작품. 

 

3.

진성의 롤모델은 아무래도 '용개’

집행검을 뽀셔버리고 캐릭터를 삭제한 용개와 겹치는 에피소드들이 좀 있다. 

거칠고 츤데레 캐릭터인 용개와는 다르게 

진성은 용개의 컨트롤 재능과 에피소드를 일부 빌려온 순화된 캐릭터다. 

 

4.

신컨으로 불리는 게임 컨트롤을 제외하고 진성은 보통의 대학생에 가깝다. 

진로에 대해서 방황하고 남을 대하는데 어려움도 느낀다. 

다만 보통의 대학생답지 않게 문제해결방식은 어딘가 통통 튀는 매력이 있다. 

그 매력 때문에 사건들이 많이 발생하기도 하고, 신기하게 해결되기도 한다. 

진성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방향성이야 말로 이 작품의 개그 포인트. 

 

5.

김도신은 정말 엄청난 엄친아 캐릭터다. 

사슴눈망울으로 묘사되는 순한 인상에 팬카페까지 있는데다가 

잘나가는 게임 회사의 CEO이기도 하다. 

돈도 많은데 하는 행동도 착하기 그지 없고

또다른 자지왕으로 불릴 만큼 거시기도 실하다. 

그런 그에게도 또 다른 시련이 있으니 회사를 차릴 만큼 게임을 좋아하지만

게임 자체는 정말 못한다는 것. 

썸씽빅은 신컨과 발컨이 만나서 연애하는 얘기다. 

 

6.

글 잘 쓰시는 분의 개그물은 즐겁다. 

직접적인 유행어를 쓰는 방식이 아니라, 상황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김도신의 발컨 전설도 재밌었지만 

진성이 여자에게 차였다고 오해와 오해가 쌓이는 장면은 백미. 

 

7.

이 작품은 의외로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 읽기 힘들다는 소리가 있다. 

나야 다른 덕질로 하는 것이 게임이라서 별 문제없이 재밌게 읽었지만

활자덕후로 책과 이북만 파고 게임은 거의 하지 않는 친구는 좀 힘들게 읽었다고 토로했다. 

게임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없는 분은 미리보기로 파악하시고 구매하시길 바란다. 

반대로 말하면 게임을 즐기시는 분에게는 더없이 재밌을 작품. 

 

8.

원래 제목은 적나라한 '자지왕'으로 알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연재시에는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제목이기에 '썸씽 빅!'으로 바뀌어졌다. 

마찬가지로 작품내에서의 자지왕도 연재시에는 필터링을 거쳐서 나왔는데 

이북에서는 제목 외에 본문 내에서는 필터링이 빠지고 그대로 실렸다. 

 

9.

그리고 조만간 진성을 자지왕으로 만든 악의 축 진하 이야기도 

후속으로 나올 것 같은데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