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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 | 선형대수학

 

지은이 오락(제티김)

발행 비욘드(B타민)

발행일 2016년 05월 20일

 

 

 

1.

"수능시험장을 나섬과 동시에 사칙연산과는 영원히 이별했다."

간단한 산수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아 슬픈 천하제일 수포자 고수학.

대학에 들어와 처음으로 가입한 동아리에서, 꿈에 그리던 완벽한 이상형을 만나게 된다.

다정하고, 친절하고, 게다가 수학까지 잘하는 멋진 선배님.

잘 보이고 싶다. 그런데 술이 들어가면 왠지 자꾸만 추태를 부리게 된다.

안 그래도 서러워 죽겠는데 늘 옆에서 구박하는 윤선형이 얄밉다. 

꿀밤 한 대만 먹여 주고 싶다.

 

VS

 

"대학에서만큼은 지성과 이성이 승리할 것이다."

커다란 굴곡 없이 '무난하게' 살아온 수학과 재학생 윤선형.

대학에 들어와 처음으로 가입한 동아리에서, 웬일인지 바위가 되어 구르고 있는 동기를 발견하게 된다.

바보 같고, 멍청하고, 헛소리나 삐약삐약 해 대는 이상한 고수학.

무시하는 것이 이롭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면 어째서인지 그 곁을 맴돌고 있다.

천재지변 같은, 멍청한 고수학이 귀찮아 죽겠다.

꿀밤 한 대만 먹여 주고 싶다.

 

3월의 캠퍼스에서 시작되는, 바보 같지만 사랑스러운 이야기.

<책소개>발췌

 

2.

선형대수학은 병맛개그를 표방한 작품이다. 

대학생들의 엽기적이고 자유분방한 모습들을 바탕으로 

선형과 수학의 연애를 그려냈다.

 

개그는 요즘 유행하는 인터넷 유머를 차용한 스타일이 아니라

진지하게 지성인을 표방하지만 하는 행동은 실속 없는 개그를 표방하고 있다. 

수학이 선형에게 반하는 장면을 예시로 들어본다. 

 

 

정말 갑자기, 

 

윤선형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주현만이 어떻게 비명을 지르고 있는지, 

선규 선배의 점자 찍는 소리가 어떤 울림이었는지, 

갑자기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문득 깨달았다. 

 

아, 

드디어 청력에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어어 입만 벌리고 있는 나를 보며 윤선형이 한 쪽 눈을 찌푸린다. 

 

“뭐 하냐?”

 

그와 동시에, 잠시 멈춰 있던 세상의 소리가 한꺼번에 밀려들어온다. 으악 하는 비명소리, 윤선형의 정 떨어지는 목소리, 선규 선배가 점자를 찍는 가벼운 타격음 같은 것들이. 

 

그 속에서 나는 얼떨떨하게 대답했다. 

 

“이, 이어폰을 오래 착용하지 맙...시다.”

 

 

이런 느낌의 허세개그가 좋다면 본인에게 잘 맞는 작품이 될 것이다. 

 

3.

1권에서는 대학청춘들의 허세를 기반으로 한 개그가 중심이고 

2권부터는 선형과 수학의 연애로 아주 달달하다. 

달달한 연애 말고도 나름 고난과 역경도 있지만 둘은 잘 어울리는 커플이 된다. 

그리고 국토대장정 하지 말자는 현실적인 교훈도 준다. 

 

4. 

병맛개그를 표방하는 작품이지만 

감정선도 잘 표현이 되어 있다. 

특히 선형이 수학을 좋아하는 마음은 절절하다. 

 

5. 

복선을 제대로 활용하는 작품을 아주 좋아하는데 

점자를 활용해서 수학이가 선형이가 품고 있는 감정을 알아챘을 때 

너무 절묘한 활용이라서 감탄했다. 

점자는 선형의 과거와도 연관된 아이템이기도 하다. 

 

6. 

그들의 대학생활은 병맛으로 점철되어 있지만

인성은 따스하다. 특히 장애에 대한 부분이. 

유일한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 오진우를 선배가 타이르는 부분도 

따스한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고. 

 

7.

감정선도 잘 잡았고 문체에 맞는 허세를 이용한 개그도 재밌었다. 

간만에 좋은 작품을 만나서 많이 행복하다. 

 

8. 

리디북스 알람에

수포자도 연애하는 제티김 <선형대수학>! 네 마음 얼마면 돼?

라고 떴는데, 

이 작품에 '수능을 포기한 캐릭터가 있었나???' 하며 잠시 생각하다가

수학이가 수학을 포기해서 수포자구나......라는 걸 깨닫고 웃어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