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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2019

아무 | 잇 (eat)

 

지은이 아무

발행 더클북컴퍼니

발행일 2015년 11월 25일

 

 

1.

EAT-FLAVOR라는 제목으로 이미 오래전에 소장본으로 발간된 책이다.
더클북이라는 클래식 비엘 시리즈는 응원하고 있다.
예전에 재밌는 작가분들의 책을 다시 보는 재미도 있고
벌써 이런 작품들이 고전이라고 불리다니 하면서 놀라며 보는 느낌도 있다.
또한 책을 발행하면서 애정이 보이는 경우가 많아 좋다.

 

2.

솔직히 말해서 예전에는 이런 공이 없었다.
수에게 집착 가까운 감정을 강요하고 쫓아다니는 광공류는 많았지만
EAT의 주인공인 이윤정은 전혀 그런 류의 미친 놈이 아니다.
진짜로 확 돌아버린, 그래서 수인 경태를 애간장을 다 태우는 그런 미친 공이다.
처음 나왔을때는 정말 신선하고 재밌는 설정이었다.

 

3. 

지금에야 작품들이 많아지고 여러종류의 캐릭터들이 나왔지만
다시한번 강조한다.
그동안 나온 공중에서 진짜로 광공은 이 작품이 처음이다.

(참고로 내 기억에만 의존한 것이니 믿지는 말자;)

 

4. 

서상태는 몸파는 걸로 근근히 가난한 살림을 이어가는 학생이다.
걸레라고 할 지 몰라도 나름 자부심은 있다.
입으로 하지 아래로는 하지 않는 다는 자부심.
그런 그에게 드디어 미친 개가 걸렸다.
이윤정이라는 얼굴만 예쁜 그 미친놈은
서상태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아래를 따드신 후,
스토커마냥 서상태를 쫓아다닌다.
미친년 하나 붙어서 미쳐돌아버리기 직전의 서상태는
윤정이가 미친듯이 쪽팔려서 그가 하자는 것을 어쩔 수 없이 들어주는데
그것이 이 작품의 개그포인트다.
분명 상태는 정상적이고 싶은데 윤정은 그를 정상적으로 살아가지 않게 한다. 

 

5.

거기에 상태가 더 환장할 일은
윤정을 키워낸 그들의 형제다.
왜 윤정이라는 광년이가 나왔는지 그들의 행동을 보면 이해할 수 있지만
가난한 상태는 돈 때문이라도 그들의 말을 거역하지 못한다.

 

6.

윤정이라는 캐릭터는 이 작품의 백미다.
그는 정말 순정 미친년이다.
미친년은 오타 아니다.
머리에 꼽은 꽃이 참으로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얼굴인데
하는 짓은 머리에 꼽은 꽃이 아주 잘 어울리는 광년이이다.
힘이라도 약하면 모르겠는데 힘도 아주 천하장사.
오죽하면 별명에 광자가 두 번 들어갔을까.
상태라면 아주 제 간을 빼먹어도 모를 정도로 푹 빠진 그는
단지 이쁘다는 이유로 치마를 입고 학교에 등교하고
순정적인 이유라고 온실에 식물을 심는다. 

비록 심는 것은 식물이 아니었지만.

 

7.

사실 큰 기대를 하고 보는 것보다,
가벼운 개그물을 본다고 생각하고 읽는 것이 좋다. 

말 그대로 상태의 고난을 개그로 승화시킨 작품이고 

이 작품의 존재의의니까.

 

8.

다시 한번 정리하지만 이 글은 오래 전에 나온 글이고
지금 상황에서는 다소 촌스러운 감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유머라는 한가지에 충실하고, 그것을 온전히 구현한 작품이다.
웃고 싶을 때 한번씩 보면 기분 좋아지는 그런 작품.
이북으로 다시 만나 정말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