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레스드 투 킬(Dressed to Kill) / 리다조
◆ 발간일 : 2016년 12월 20일
◆ 출판사 : 이클립스
한 권짜리 비교적 짧은 단편이고 챕터도 시간별로 나누어질 정도로
하루 안에 많은 사건이 일어나는 급박한 상황이라 쉬지 않고 읽었다.
"그리스인은 누구인가?"라는 간단한 문제를 풀어나가는 구조이지만,
그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의 정체와 반전을 훌륭하게 녹여내어 재미있게 본 작품이다.
사건이나 트릭은 참신하다고 볼 수 없지만,
비엘소설에서 이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작품은 흔치 않다.
또 하나의 장점은 각각 인물들의 양면성을 잘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등장인물은 선과 악이 뚜렷이 나뉜 사람들이 아니라
선과 악이 공존하고 거짓과 진실이 섞여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점은 BL소설로서의 정체성도 훌륭하게 살려냈다는 것이다.
약간의 여운이 남는 해피엔딩으로 외전을 요구하는 독자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의 마무리가 깔끔해서 마음에 든다.
여담으로 진짜 만들었다.
찾아보니 내가 좋아하는 표지 디자이너 분이 하셨던데
개인적으로 베스트로 꼽는 디자인 이북 표지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