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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2019

봄봄치 | 인형의 집

 

지은이 봄봄치

발행 피아체

발행일 2016년 06월 14일

 

 

 

1.

무심하지만 잔정이 많은 형 진혁과, 

다감하고 넉살좋은 동생 진서는 

겉으로 보기에 사이좋은 형제사이. 

하지만 그들의 관계는 현관문을 넘어서는 순간 역전된다.

 

"형, 강진혁은 누구의 아내야?"

 

형을 최면으로 지배하는 동생, 

강진서와 자각하지 못한 채 그에게 지배당하는 형, 강진혁.

 

"……오셨어요. 서방님."

 

그리고 비틀려 있는 두 형제의 관계에 휘말리게 되는 진혁의 애인, 강명운.

형제의 잘못된 관계를 이제라도 그만둘 것을 종용하는 명운에게, 

진서는 세 사람의 운명을 건 내기를 제안한다.

 

"해보시라구요."

"강진서."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잖아요. 3은 가장 완전한 숫자라고. 

진혁 형과 저로는 안 돼요. 저는 하나가 더 필요해요. 

진혁이 형을 해피엔딩으로 잠가 놓을 자물쇠가."

 

명운은 진혁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진서가 짜놓은 판에 스스로 걸어 들어간다.

그리하여 세 남자의 위험천만한 삼각관계가 시작되는데…….

 

* 해당 소설은 과격한 성적표현, 공수 포지션 교체 및 메리배드엔딩, 반전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점 주의 바랍니다.

 

-<책소개>발췌

 

2.

인형의 집이 나오기 전에 이북 수위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딱 한 문장으로 이북수위를 모두 납득하였더랬다. 

“취재일지가 이북으로 나왔어요.”

이렇게 수위에 대해 관대한 이북을 어필하고 있는 와중에, 

그런 나도 나올까 싶었던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인형의 집”.

고수위에 취향을 심하게 타는 키워드라 이북이 나올까 싶었더랬다. 

연재시 후기에도 작가님이 이북 발간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는데, 

 

발매가 되었다. 

 

피아체에 대한 호감도는 원래도 높았는데 

이번 일로 호감도가 +500% 추가되었다. 

컨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발매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피아체의 노예가 될게요. 

 

3.

MC(마인드 컨트롤, 최면), 고수위, 자보섹 드립등 취향타는 키워드가 많다.

특히 남성향에는 MC물을 꽤 볼 수 있지만,

비엘에서는 괜찮은 작품이 없어서 아쉬운 장르인데

인형의 집으로 만족감을 느껴서 좋다.

 

4.

엔딩은 해피엔딩이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메리배드엔딩이 좀 섞인 배드엔딩이다.

아마도 보는 사람에 따라서 느낌이 조금 다를 텐데,

외전까지 포함해서 보면 승리자가 된 그 사람도 나름 불행하고

다른 두 사람도 인생이 시궁창이 된 것 같지만 어찌보면 메리배드 같기도 하고.

판단은 보시는 분 느낌에 맡기겠지만 해피엔딩은 확실하게 아니다.

 

5.

감정선은 좀 난해하지만 이해 못할 것도 아니다. 

특히 반전까지 곁들여져서 

이 사람들이 정말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고 움직이는 건가 헷갈릴 정도. 

진짜 사랑일까 아닐까를 떠나서 모든 게 밝혀진 마지막에는 

전부 그냥 다 측은하다. 

진서도 진혁이도 명운이도 의준도. 

 

6.

"짧지만 있을 거 다 있고 감정선 다 있고 한데

반전까지 넣고 끝을 냈어!"

처음에 읽었을 때 느낌이 딱 이랬다.

한 권 분량에 결말을 소화시키는 솜씨가 뛰어나서 감탄스럽다.

늘어지는 곳도 없고 문체도 모자라는 곳이 없고. 

단 하나의 단점이라면 취향 타는 거. 

앞에서 말했듯이 취향을 굉장히 타니, 

책소개와 미리보기는 꼭 읽어보고 취향에 맞는지 확인한 후에 읽자. 

책소개도 안 읽고 물어뜯는 사람도 많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