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백나라
발행 비욘드
발행일 2016년 06월 10일
1.
성격이 정반대인 찰스와 리처드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입니다.
사랑에 빠지긴 빠졌는데, 두 사람의 성정도 살아온 환경도 너무 달라서
실제로 연애를 하기까지는 다소 험난한 여정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다른 두 사람이 어떻게 기어코 연인이 되고야 마는가에 대해,
따뜻하고 부드러운 배경에서 날것의 젊고 생생한 감정들이 마구 부딪치며 이야기합니다.
-<책소개>발췌
2.
솔직히 말하면 나는 문체를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BL을 읽을 때 내가 좋아하는 포인트는 문체가 아니라
구성과 감정선 위주로 좋아하는데,
무지한 나라도 가끔 글을 엄청 잘 쓰시는 게 눈에 띄는 작가님이 계시더라.
그리고 지금 강상문을 쓰는 찰스와 리처드도 글을 잘 쓰는 게 보이는 작품이다.
3.
간단히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미국에서 소꿉친구로 자란 두 청년이
쌍방향으로 삽질하다가 눈 맞는 이이야기다.
초반에는 찰스의 모난 성격이 두 사람 사이의 제일 큰 장애물인줄 알았으나
중요할 순간에 리처드가 도망가서 고구마 잔뜩 먹게 될 것이다.
찰스의 초반 츤데레는 귀엽게 보일 정도다.
그래도 나중에 그들이 하는 말처럼 그렇게 돌고 돌아왔으니까 잘 이루어 진 것일지도.
4.
아무리 외국 이야기지만 별로 특별할 것 없는
보통 미국 소년(또는 청년)들의 일상물은 지루할 수 있는데
글을 잘 쓰시다 보니 왠지 친근하면서도
그 이야기의 풍경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더라.
초반에는 서로에게 반하는 포인트를 너무 잘 짚어서 놀랐고,
후반에는 떡밥을 회수하면서 감정선 다루는 게 섬세해서 좋았다.
5.
최고의 악역은 단연 브랜든.
초반 제니퍼도 만만치 않은 지분으로 악역의 자리에 오를 줄 알았는데
조용한 퇴장과 브랜든의 등장으로 존재감이 사라진다.
하지만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듯이 이 작품에서 제일 불쌍한 것도 브랜든.
읽으면서 브랜든을 욕하는 건 잠시 접어두고 엔딩까지 보자.
끝까지 보면 불쌍해서 차마 욕은 못하겠더라.
6.
감정선과 문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에게 적극 추천한다.
나도 사랑고백은 눈이 예쁘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7.
본편만 1,2권으로 나눠서 발행되었는데 조만간 외전이 따로 나온다고 한다.
나오면 사서 읽고 이 포스팅을 추가로 수정할 예정.